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떠납니다. 지긋지긋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 싶어서 혹은 다른 언어와 피부색의 사람들 속을 거닐고 싶어서…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행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피부색에 비슷한 복장의 사람들, 쌀에 뜸을 들여 밥을 지어 반찬과 곁들여 먹는 비슷한 식습관, 크게 다를 것 없는 지하철과 버스 등등… 특히, 도쿄는 더 심하죠. 도쿄의 주요 거점을 모두 통과하는 전철 'JR야마노테센'은 일본어와 영어에 이어 한국어로도 안내방송을 하고, 노선표까지 한글이 쓰여 있어요. 이 모든 여행의 단점을 무시하고 제가 도쿄 여행길에 오른 이유는, 바로 다양한 취미 문화를 한 도시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제가 제일 관심 있게 둘러본 것은, 도쿄의 악기점입니다. 인구 1억 2천 명을 훌쩍 넘긴 일본… 그중 도쿄와 수도권만 해도 3,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만큼, 도쿄의 취미시장 규모는 대단하죠. 일단, '도쿄의 낙원상가'라고 할만한 오차노미즈의 악기점 골목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신주쿠에서 JR주요센을 타고 JR오차노미즈역에서 내려 출구에서 길을 건넌 후, 직진으로 500m정도만 가면, 사거리 오른쪽에 악기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이시바시 악기와 시모쿠라 악기, 이케베 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점이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악기 연주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은 한 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지만, 아마 취미로 밴드를 하는 사람은 몇 시간이 지나도 빠져나오기 힘드실 거에요.
수요가 많아서 그런 걸까요? 유명한 악기점이 아닌 작은 가게라도 다양한 악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타만 하더라도, 한국 같으면 작은 가게에 두어 대 간신히 있는 '펜더'나 '깁슨' 같은 명품이 거의 몇십 대씩 있습니다.
'로즈우드' 지판에만 칠해주는 '레몬오일'이나, 바디를 청소하는 '폴리시' 등 기타 유지보수용 약품도 여성들의 화장품 종류처럼 다양해요.
이펙터나 액세서리들도 수십에서 수백 종류씩 갖추고 있고...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굳이 악기를 사지 않더라도 간단한 액세서리를 기념으로 사보는 것도 좋을 듯싶어요.
이렇게 수많은 앰프가 쌓여있는 것은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랍니다. 물론 저 앰프들을 전부 테스트해 볼 수도 있어요.
시부야에도 오차노미즈 만큼은 아니지만, 꽤 규모 있는 악기점이 모여있습니다. JR야마노테센 시부야 역 서쪽 출구로 나가 왼쪽 육교 위에 올라서면 두 개의 커다란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이케베' 악기사는 미국의 어쿠스틱 기타 브랜드 '마틴'의 공식 수입처로 유명하죠. 여섯 개의 층에 다양한 베이스기타와 일렉트릭/어쿠스틱 기타 메이커들을 살펴보고 직접 연주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같은 건물 2층에는 '246 Guitars'라는 악기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이 도쿄에서 악기를 구입하기 가장 좋은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고요? 이곳은 '쵸이키즈' 제품을 취급하는 악기점이기 때문입니다. 쵸이키즈는 진열하거나 이동 중에 상처가 난 제품을 뜻합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실제로 별 상처도 없는 제품이지만, 거의 새 제품 가격의 20~40%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모든 악기를 'Fener' 등 고급 앰프에 연결해 테스트해 볼 수도 있어요.
미국 또는 일본에서 생산한 'Fender' 제품과 일본 브랜드 'Bacchus'가 제일 많습니다. 이 밖에도 'James Tylor'와 'Suhr' 같은 부티크 기타 브랜드도 제법 많이 갖추고 있었습니다.
'246 Guitars'를 나와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빌딩 하나에 악기가 가득한, 또다른 악기점 '뮤직랜드 KEY'를 볼 수 있습니다. 1층은 기타용 액세서리와 다양한 서적, 그리고 저가형 기타를 진열해 놓고 있습니다.
다른 층에는 앰프와 이펙터가 정말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어요. 내가 원하는 기타를, 내가 원하는 악기와 이펙터에 연결해 연주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악기를 고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도쿄, 아니... 일본의 악기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닙니다. 특히, 미국산 악기들은 2012년 환율로는 한국이 더 저렴하기도 하죠. 하지만, '246 Guitars'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중고 악기나, 다양한 관리용품과 특이한 액세서리들을 살펴보고 사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일본 악기점들이 좋은 이유는, 마음껏 악기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악기나 이펙터를 테스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골이 아니라면 '악기에 상처가 나니 인터넷에서 들으세요.'라며 퇴짜맞기 일쑤죠. 하지만, 일본에서는 테스트해서 악기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이상, 거의 모든 악기를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60만 엔, 한국 원화로 700만 원이 넘는 기타라도 원하기만 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연주해 볼 수 있어요.
이 외에도 명품 기타만을 진열해 놓은 시부야 '이케베 정글 기타'나, 긴자의 '야마노 악기' 등 도쿄 구석구석에 다양한 악기점도 있으니, 음악과 악기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도쿄 여행 때 오차노미즈를 비롯한 도쿄 전역의 악기점을 꼭 한번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아! 너무 많이 사게 되면 무겁기도 하지만 한국에 돌아올 때 세금을 왕창 낼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고요!

JR 야마노테센 내부
같은 피부색에 비슷한 복장의 사람들, 쌀에 뜸을 들여 밥을 지어 반찬과 곁들여 먹는 비슷한 식습관, 크게 다를 것 없는 지하철과 버스 등등… 특히, 도쿄는 더 심하죠. 도쿄의 주요 거점을 모두 통과하는 전철 'JR야마노테센'은 일본어와 영어에 이어 한국어로도 안내방송을 하고, 노선표까지 한글이 쓰여 있어요. 이 모든 여행의 단점을 무시하고 제가 도쿄 여행길에 오른 이유는, 바로 다양한 취미 문화를 한 도시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JR 주요센의 '요쓰야' 역. 한글 안내 때문에 여행온 기분이 살짝 떨어지긴 합니다 ;-)
그중 제가 제일 관심 있게 둘러본 것은, 도쿄의 악기점입니다. 인구 1억 2천 명을 훌쩍 넘긴 일본… 그중 도쿄와 수도권만 해도 3,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만큼, 도쿄의 취미시장 규모는 대단하죠. 일단, '도쿄의 낙원상가'라고 할만한 오차노미즈의 악기점 골목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오차노미즈 악기상가 골목
신주쿠에서 JR주요센을 타고 JR오차노미즈역에서 내려 출구에서 길을 건넌 후, 직진으로 500m정도만 가면, 사거리 오른쪽에 악기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이시바시 악기와 시모쿠라 악기, 이케베 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점이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악기 연주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은 한 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지만, 아마 취미로 밴드를 하는 사람은 몇 시간이 지나도 빠져나오기 힘드실 거에요.

오차노미즈 가와사키 악기점의 Fender 진열 부스
수요가 많아서 그런 걸까요? 유명한 악기점이 아닌 작은 가게라도 다양한 악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타만 하더라도, 한국 같으면 작은 가게에 두어 대 간신히 있는 '펜더'나 '깁슨' 같은 명품이 거의 몇십 대씩 있습니다.

보통이 60만 엔, 70만 엔 하죠? 한화로 7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급 기타들입니다

'Ask'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너무 비싸 직원에게 물어보라는 거죠. 이것만은 테스트할 수가 없었어요
![]() 다양한 기타 정비용 약품들 |
![]() 기타용 케이블과 스트랩 |

한쪽에 쌓여 있는 기타 앰프 헤드들. 모두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 JR 시부야역 서쪽 출구 육교. 뮤지션들이 보이기 시작! |
![]() 246 Guitars의 간판 |
같은 건물 2층에는 '246 Guitars'라는 악기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이 도쿄에서 악기를 구입하기 가장 좋은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고요? 이곳은 '쵸이키즈' 제품을 취급하는 악기점이기 때문입니다. 쵸이키즈는 진열하거나 이동 중에 상처가 난 제품을 뜻합니다.

저렴한 중고 미니기타들

Fender 중고들만 진열해놓은 부스. 하지만, 거의 모두 새것 같더군요
미국 또는 일본에서 생산한 'Fender' 제품과 일본 브랜드 'Bacchus'가 제일 많습니다. 이 밖에도 'James Tylor'와 'Suhr' 같은 부티크 기타 브랜드도 제법 많이 갖추고 있었습니다.
'246 Guitars'를 나와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빌딩 하나에 악기가 가득한, 또다른 악기점 '뮤직랜드 KEY'를 볼 수 있습니다. 1층은 기타용 액세서리와 다양한 서적, 그리고 저가형 기타를 진열해 놓고 있습니다.

기타 사러 온 학생에게 시범을 보이는 점원. 여자 손님의 눈은 하트가 되어있었답니다!
도쿄, 아니... 일본의 악기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닙니다. 특히, 미국산 악기들은 2012년 환율로는 한국이 더 저렴하기도 하죠. 하지만, '246 Guitars'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중고 악기나, 다양한 관리용품과 특이한 액세서리들을 살펴보고 사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일본 악기점들이 좋은 이유는, 마음껏 악기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스트하기 전, 꼼꼼하게 튜닝하고 톤을 잡아주는 친절한 점원들
*에티켓 하나
악기를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본인이 꺼내서 연주하는 것은 일본 악기점에서는 실례입니다. '이 악기 연주해 보고 싶다'고 점원에게 일단 말을 해야 하고, 그 후에는 점원이 연주해보라고 할 때까지는 악기에 손을 대면 안돼요.
기다리는 동안 점원은, 악기를 조율하고 앰프에 연결한 후 톤 테스트를 해, 최상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세팅하고 여러분에게 건네줄 거에요. 그 이후에는 10분이고 20분이고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연주해 보시면 됩니다.
악기를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본인이 꺼내서 연주하는 것은 일본 악기점에서는 실례입니다. '이 악기 연주해 보고 싶다'고 점원에게 일단 말을 해야 하고, 그 후에는 점원이 연주해보라고 할 때까지는 악기에 손을 대면 안돼요.
기다리는 동안 점원은, 악기를 조율하고 앰프에 연결한 후 톤 테스트를 해, 최상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세팅하고 여러분에게 건네줄 거에요. 그 이후에는 10분이고 20분이고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연주해 보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명품 기타만을 진열해 놓은 시부야 '이케베 정글 기타'나, 긴자의 '야마노 악기' 등 도쿄 구석구석에 다양한 악기점도 있으니, 음악과 악기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도쿄 여행 때 오차노미즈를 비롯한 도쿄 전역의 악기점을 꼭 한번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아! 너무 많이 사게 되면 무겁기도 하지만 한국에 돌아올 때 세금을 왕창 낼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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