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인천에서 페리 타고 3박 4일, 중국 칭다오 여행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12. 2. 7. 11:17
외국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고민이신 분 있나요? 그럼 짧은 기간 동안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중국 칭다오는 어떠세요? 여행 전문 블로거 Demian님께서는 페리를 타고 3박 4일 동안 칭다오에 다녀오셨다는데요. 이곳은 유럽풍 별장이 가득한 이국적인 모습과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전통적인 중국 거리의 모습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중국 칭다오로 함께 떠나볼까요?

글/사진: Demian[바람구두를 신다_Demian의 세계여행]

[중국 여행] 인천에서 페리 타고 3박 4일, 중국 칭다오 여행


지금까지 당신이 생각하던 중국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그것이 만약 복잡하고 정신없는 부정적인 것에 가까웠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아시아의 동유럽이라는 평이 절대 과장이 아닌 곳, 한쪽으로는 유럽풍 별장들이, 다른 쪽으로는 홍등 늘어진 낡은 객잔이 있는 반전의 도시, 이국적인 칭다오에 다녀왔다. 그것도 배를 타고!

동인천에서 위동페리 타기


동인천역에서 하차, 인천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칭다오로 떠나는 위동페리를 탈 수 있다. 어마어마한 배 규모와 주변에 들리는 중국어까지 더해져 출국장에서부터 여행하는 기분이 물씬!

[중국 여행] 인천에서 페리 타고 3박 4일, 중국 칭다오 여행


위동페리의 마스코트. 역동적인 자세로(!) 환영해주는 푸른 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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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동페리 살펴보기
  • 카페 글로리아: 카페 글로리아 페리와의 첫 만남, 밤샘 수다, 이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카페 글로리아! 위동페리 선상 카페 글로리아에서는 칭다오 맥주를 저렴한 가격(한 캔에 단돈 2천 원!)에 마실 수 있다. 치킨이나 과일 등 안주도 푸짐하며, 커피나 차도 마실 수 있다. 바다를 옆에 두고 우아하게 차를 마시거나 터프하게 맥주 한잔해보자.
  • 레스토랑: 레스토랑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이 제일 기대되듯, 바다 한가운데서 먹는 선내식이 어떨지 궁금한 것은 당연지사! 위동페리에는 끼마다 기본 8~10가지의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선상 뷔페가 준비되어 있다. 맛과 분위기 모두 괜찮다. 앞으로 더 좋아진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
  • 엔터테이먼트: 엔터테인먼트 위동페리 내 영화관에서는 매일 저녁 영화를 상영한다. 바빠서 혹은 혼자 보기 싫어 차마 보지 못한 영화가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상당히 널찍한 노래방도 있고(1시간에 2만 원, 맥주 5캔과 마른안주 1세트 포함), 면세점, 편의점과 여행자들을 위한 사우나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 게스트룸: 게스트룸 위동페리의 시설은 중국을 오가는 다른 배 중 가장 수준이 높다. 위동페리 게스트룸은 그 종류도 여러 가지며, 프레지던트룸, 로얄룸, 4인실 가족룸과 몇십 명이 이용하는 다인 객실도 있다. 특히 다인 객실의 경우 친구들끼리 나란히 누워 밤새 소곤대도 좋을 다다미방도 있고, 중국 침대 열차를 연상시키는 도미토리 스타일도 있다.

칭다오 입성! 중국과 유럽의 경계, 잔교(栈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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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칭다오까지 위동페리로 약 17시간, 칭다오에 하선한 후 맨 처음 마주하는 곳은 바로 이곳의 상징 ‘잔교(栈桥)’다. 칭다오 맥주 라벨에 그려져 있기도 한 잔교는 주말이면 칭다오 시민 전부를 만날 수 있는 국민 명소로써 과거 해군 전함을 정박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군용부두이다. 잔교 왼편으로는 유럽식 건물이, 오른편으로는 현대적 빌딩이 솟아있는 독특한 전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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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맥주 라벨 위 푸른 원 안에 그려져 있는 잔교의 회란각회란각 입장료는 4위안인데 들어가 보면 어항 몇 개와 기념품 가게가 있다. 고로 안 들어가도 된다. -_-

진짜 중국, 칭다오 구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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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밥 줘가면서 잔교 관람을 마친 후, ‘백 년 거리’라 부르는 칭다오 구시가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중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낡은 골목, 붉게 바랜 벽, 기괴한 꼬치요리, 두부와 해산물을 파는 가게와 설탕 시럽을 묻힌 과일바구니 매대, 내걸린 홍등 아래 샤부샤부 국물이 모락모락 끓는 곳. 이곳의 한 객잔에서 점심을 먹었다. 전통음악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곳! 칭다오 맥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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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맥주의 역사, 전 세계 라벨, 광고뿐 아니라 실제 맥주 공장까지 갖춰져 있는 칭다오 여행의 필수코스! 줄 맞춰서 생산 중인 맥주병들을 보며 목이 말라올 때쯤 등장하는 맥주 원액 시음장소. 깜짝 놀랄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칭다오 원액은 술을 모르는 사람도 한잔 더 달라고 울부짖게 하는 곳이다. 하지만 다음 칸으로 가면 초대형 맥주 Bar가 등장한다. 원한다면 이곳에서 생맥주 한잔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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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칭다오 맥주 원액과 맥주 땅콩. 저 원액은 공장에서 바로 생산된 것으로써 24시간 안에 먹어야 그 맛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동유럽 거리를 보는 듯한 칭다오의 또 다른 얼굴


이곳이 과연 내가 알던 중국이 맞을까? 소어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장관이지만, 과거 독일 점령기 때 유럽의 부호들이 지어놓은 별장 구역인 8대관경구는 그 자체가 유럽에 온 듯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참, 칭다오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이 한 가지 있다. 이곳에는 '중국의 상징' 자전거가 없다는 것! 지형적 문제도 있지만, 시 정부에서 칭다오의 독특한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자전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칭다오를 여행하는 내내 자전거는 한두 대밖에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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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어산에서 내려다본 칭다오 시내. 한적하게 걸으며 사진 찍기 좋은 곳. 동유럽의 어느 도시를 마주하는 듯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답다. 특히 유럽풍 별장촌 8대관경구에서는 종종 웨딩촬영을 하는 신혼부부를 만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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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8대관경구 전경. 고즈넉한 저택 주변으로 늘어선 해변이 아름답다.

불타는 양꼬치와 시원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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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너머로 해가 저문다. 칭다오 맥주와 함께 먹으면 눈물겹게 완벽하다는 양꼬치로 저녁 식사! 비리거나 냄새나지 않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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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곳에서는 누에, 전갈을 비롯한 이색 꼬치들이 있어 스스로 입맛을 시험해 보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5.4 공원과 월병, 다시 위동페리


다음 날, 위동페리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자유시간이다. 발마사지를 받거나 5.4 공원 방문, 혹은 근처 쇼핑몰 등에서 월병이나 전통 과자, 칭다오 특산 말린 새우 등을 사러 돌아다닐 수 있다. 칭다오 시내의 유명 발마사지 가게는 가격이 1시간 100위안 정도로 좀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시원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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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독립운동의 상징 5.4 광장 기념탑 ‘혁명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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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도 좋고 맛도 좋은, 월병


칭다오는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곳이다. 봄철의 칭다오는 바닷가의 흐드러진 벚꽃으로 유명하고, 8월에는 세계 맥주 대 축제로도 이름 날리는 곳이라고 한다. 맥주와 와인, 유럽과 아시아, 붉은색과 푸른색, 섞이기 어려운 것들이 한 그릇에 담겨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곳, 여행자의 입맛을 당기는 도시, 칭다오로 짧고 강렬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칭다오 여행 팁!


  • 환전은 사용할 만큼만 은행에서 미리 해오는 것이 좋으며 인천 제2여객터미널 내에도 환전소가 있다. 1위안은 약 180원 상당이다.
  • 칭다오 택시는 미터기로 운행되며 미리 흥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기념품 가게 등 중국의 대부분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부르는 가격에서 적어도 30~40% 이하부터 흥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몇 배의 바가지를 쓰는 일도 있으니 한번에 사지 말고 주변 가게를 돌아보며 적정 가격을 맞춰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지 않고 돌아서면 자동으로 가격이 뚝뚝 내려가기도 하니 적당히 넉살을 부려볼 것.
  • 칭다오 기온은 한국과 비슷하나 해안도시임을 고려해서, 좀 더 따뜻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한국이 오전 10시라면 중국은 오전 9시인 셈.
  • 전압은 220V, 주파수는 50. Hz이다. 플러그는 한국의 것과 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간 전자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댑터를 사야 한다.
  • 칭다오는 치안이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잔교 등 여행자들이 몰리는 구간에는 소매치기가 발생하기도 하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 중국에는 있지만, 칭다오에는 없는 것은? 바로 자전거. 지형적인 문제도 있지만, 칭다오에는 시 정부 차원에서 깔끔한 거리 유지를 위해 자전거를 지원하고 있지 않다.
  • 한국인들이 그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싫어하는 고수, 샹차이(香菜)는 중국 음식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데, 요리를 시킬 때 ‘샹차이는 빼주세요(부 야오 샹차이 (不要香菜))’ 라고 부탁하면 빼 준다.
  • 일반 음식점에서 음식 한 접시는 보통 12위안부터, 꼬치나 만두 등 간단한 길거리 음식은 보통 3~10위안 정도 한다.
  • 가이드 옵션이 아닌 자유여행을 선택했다면, 숫자를 포함한 간단한 중국어 회화 정도는 반드시 알아가는 것이 좋다.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4성으로 이루어진 중국어 발음이 어렵다면, 여행책자에 등장하는 몇 가지 문장을 적어가 짚어가며 이야기하거나 한문을 이용한 필담으로 대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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