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어지-간한 곳은 다 핫!합니다만 요즘 뜨는 곳이 꼽자면 시모키타자와가 빠질 수 없죠. 시모키타자와는 바로 몇 년 전까지만해도 일본 여행책자에 그리 크게 소개되는 곳이 아니었지만 요샌 근사한 카페나 멋진 샵 등이 많이 생겨서 한국에도 유명세를 타고있는 거리입니다.
난 하라주쿠나 시부야는 지겹다! 사람많은 메트로폴리스 스타일보다는 좀 한적한 동네가 좋다! 그리고 뭣보다, 빈티지가 좋다아! 하는 분들이라면 시모키타자와에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밤도깨비여행이라 둘러볼 시간이 별로 없는데도 시모키타자와에서 거의 하루종일을 내-내 보냈거든요.
그리 크지 않은 동네지만 무궁무진한 매력이 골목길 곳곳에 숨겨있을 거라는 게 짐작가시죵? ㅎㅎ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빈티지샵. 700store- 일명 칠백엔샵입니다.
원피스, 자켓 등등 모든 것들이 다 700엔! 놀라울정도로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물건 구색이 아주 훌륭했다는 것에 감동받았을 정도예요ㅠㅠ 그라니프 시모키타자와점 매장 바로 윗층이라 찾기 쉽습니당!
위의 샵 말고도 시모키타자와 곳곳에 빈티지샵이 정말 많아요. 19세기에 사용했던 리얼빈티지도 있고, 가격도 정말 다양해서 쇼핑 할 맛이 납니다.
고급브랜드 빈티지제품이나 아주 고가의 물건들도 많지만 700엔대의 저렴한 가격대 제품도 많아요.
가게마다 컨셉트가 달라서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게 쇼핑하기도 좋습니다.
50-70년대의상도 많습니다. 일본 빈티지샵의 좋은 점은 유럽 빈티지샵들과 달리 사이즈가 비교적 동양인 체형에 맞는게 많다는 거죵! 유럽의 빈티지샵에 가면 정말 말도 안되게-_-길고 길고 긴 옷들이 한둘이 아니라서 대대적 수선을 할 거 아니면 절대 살 수 없었거든요. 일본 빈티지샵들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많아 기뻐요ㅠㅠㅠ 빈티지 덕후는 웁니다 ㅠㅠㅠㅠ
가죽백, 특히 남자용 브리프케이스들은 역시 좀 손때묻은게 예쁘더라구요. 하나 살까 고민했었는데 저렇게 진열해놓으면 끝내주게 예쁜것들이 제가 드니까 가출한 학생 간지...가 되어서 좌절하고 내려놨습니다. ㅠㅠㅠ 키가 작다보니 저런 남자용 브리프케이스를 들면 짐싸서 가출한 거마냥 보이더이다 흑흑....
잘 정리된, 앤틱한 느낌의 샵도 있고 여기저기서 모은 소품들과 옷들을 그냥 '진열만 해놓은' 가게도 있습니다.
어딜 들어가든 똑같은 제품 하나 없이 유일한 제품들 뿐이라 마치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에요. 저는 이곳 저곳 다니면서 옷 몇 벌을 질렀는데요 어찌어찌 세일을 하거나 기획상품을 사거나해서 옷 5벌 건졌는데 총 3600엔 밖에 안들었어요! ㅠㅠㅠㅠ 우왕 씽난다!!!
저렴히 건진 전리품들을 끌어안고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는 중에! 저만치에서 사람들이 복작복작 모인게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카와이이~'하며 감탄하는 목소리들 뿐. 뭐가 그리 카와이이~한지 봤더니,

요 고냥이의 반려이자 시모키타자와주민인 아저씨는 여유롭게 '자 우리 고양이의 귀여움에 맘껏 취해보라고!'란 눈빛. 사람들의 사진과 동영상촬영에 흔쾌히 응하시길래 저도 끼어서 몇 장 찍었습니다. 아우 귀여워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같아도 제 고양이가 저렇게 자고 있으면 자랑하고 싶을 거 같아요 ㅋㅋ
저랑 다른 날 도쿄에 놀러간 친구도 이 고양이를 봤다는데, 아마도 동네 인기스타 중 하나인가 봅니다. 그 때도 여러 사람들이 '카와---이이이이~'를 연발하고 있었대요.
저렴하게 빈티지 쇼핑도 하고, 비싼 빈티지 구입은 못해도 구경하느라 눈이 호강하고, 마무리로 요런 귀여운 고양이도 만났으니 자. 어때요. 시모키타자와가 여행 중 온종일을 바쳐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동네일만하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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