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23 - 다이칸야마의 몇 장의 추억과 맛있는 카레가게 봄베이바자.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9. 1. 20:20

지금 생각해보면 다이칸야마는 ‘봄베이바자’ 때문에 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이칸야마를 
찾아간 방법은 ‘도보’였는데 하라주쿠에서 시작하여 오모테산도를 지나 시부야를 거쳐 다이칸야마까지 대장정의 도보 여행 일정이었다. 하라주쿠에서 걸어서 찾아가는 방법은 굉장히 쉽다. 오모테산도힐스 길을 따라서 무조건 직진.직진.직진. 철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끝. 물론 걷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 걷기 여행은 돈을 드리고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쏠쏠한 재미가 있다.

난 대부분 걷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두 발로 걸으면서 보는 모습은 또 다르다. 그냥 스쳐지나가던 길도 더 예뻐 보이고 어제 그냥 스쳤던 곳도 다시 보면 다른 모습을 보인다. 여름에 걸으면서 여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을 해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걷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장면들과 추억들이 있으니까.




하라주쿠를 지나고 시부야를 지나서 철길을 건너면 다이칸야마의 상징 조형물이 보인다. 이 조형물을 기준으로 세 갈래의 길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위 사진 속 위치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가게는 드문드문 있지만 매니아 적인 매장들이 있고 왼편으로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나 가게들이 있다. 직진해서 간다면 큐야마테도리 주변으로 조금 럭셔리한 매장들이 나오게 되는데 굳이 나누자면 이렇다는 것이지 모두 다이칸야마라는 한 둘레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의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소개되는 맛 집들을 이 조형물로 기준을 두자면 키르훼봉, 미스터프랜들리, 와플스 등은 왼편, 오니기리덴덴, 봄베이바자, 오쿠라 등은 오른편이 된다. 다이칸야마에 가서 시간은 부족한데 예쁜 카페를 가고 싶어요, 라고 한다면 왼편으로 가보길 권한다.




사실 다이칸야마에 도착하고 나서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눈으로 구경하기 좋은 곳이고 가게들이 곳곳에 있어서 매번 사진만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들어가서 살짝 구경도 해주고 찍어야겠다는 의무감에서 좀 벗어나야했다. 그래서 수없이 찍을 수 있는 디카는 넣어 두고 필름 카메라를 열었는데 돌아와 보니 일부가 잘 현상되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 불운을 피해 간 몇 장을 함께 올린다. 다이칸야마의 분위기가 딱 이렇다. 무척 한가하면서 아기자기하다. 물론 사람이 많고 적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라주쿠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고 오니 이곳에는 거의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돌아다니다가 어떤 여자가 나에게 헤어모델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아마도 일반인들을 상대로 Before After를 연출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머리를 기르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그런데 그녀를 보내고 나서 그냥 자른다고 말할걸. 이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언제 일본에서 머리를 잘라볼 것 인가. CUT 가격만 해도 몇 만원인 일본. 여행하면서 참 바보 같았던 순간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다이칸야마 상징 조형물을 기준으로 왼편을 보면 그 유명한 오니기리 덴덴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건물을 두고 우회전하면 ‘오쿠라’라는 옷가게가 나오고 그 옆에 아주 작은 문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OMBAY BAZAR ! 봄베이바자이다.

카레가 맛있다는 추천 글에 카레사랑인 내가 여행 전부터 찜해두었던 곳!! 여기를 찾기 위해 얼마나 방황했던지. 문이 너무 작아서 헤매고 또 헤맸다. 1시간도 넘게 찾아다닌 듯. 그 덕에 다이칸야마 속속들이 잘 구경했다. ^^




가게는 지하로 계단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들어갔는데 손님이 한 테이블뿐.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반해버렸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예쁘고 따뜻하다. 홍대에 비슷한 카페가 있는데 <비너스키친>이라는 곳이다. 아마도 이곳을 따라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빼 닮았다.

서둘러 카레를 시켰다. 카레 전문점답게 카레의 종류가 다양한데 베지터블카레로 주문. 가격은사이즈별로 다른데 레귤러 사이즈 650엔. 

봄베이바자 : http://www.hrm.co.jp/bombay/index.html

이 전날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갔다가 디카의 사진 일부를 날리고 걱정을 한 아름 갖고 있던 터라 챙겨온 노트북에 외장하드에 사진들을 전송. 여행 사진의 부재는 잃어본 사람만이 안다. 여행에 노트북은 가져가면 득이 되는 물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동이 많거나 오지여행 등등의 경우에는 맞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숙소에 노트북을 두고 다닐 수 있는 여행에는 동행하면 좋은 준비물!

특히 오갈 곳 없거나 넘쳐흐르려고 하는 여행 사진들을 담아두기에 좋다. 또 여행정보들을 담아올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한편으로는 짐이 되고 여행까지 와서 속박을 당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의 차이이다. ‘속박’이라고 생각지 말고 ‘보험’이라고 생각해두면 한결편안해 질 것이다.




베이쿠키 3개 100엔, 토마토쥬스 300엔. 디저트로 주문하고 나서 집에서도 즐긴 적이 드문 사색(?)을 즐겼다. 몇 시에 돌아가야 해. 이것을 해야 해. 라는 나만의 규칙이 없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다이칸야마를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기운도 없긴 했다. ^^

다이칸야마를 찾아가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는 것이다. 기대아닌 기대를 안고 갔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매장들은 예뻤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금새 주택가가 나오고 웬만큼 알려진 맛집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다. (감수해야하는 것이지만 ^^) 하루 종일의 일정으로 잡고 오는 것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나처럼 하라주쿠를 시작으로 슬슬 걸어서 다이칸야마까지 간 후 둘러본 후 돌아오는 코스가 딱 좋을 듯하다. 꼼꼼히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3시간이상을 보았으므로 아기자기 홀릭이신 분들은 4-5시간정도 소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이칸야마에 갔다면 ‘봄베이바자’는 꼭! 가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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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 2010.09.02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리브 해의 흑진주, 트리니다드 토바고


    방송 : (ebs) 2010년 9월 2일(목)
    기획 : 김 민 PD
    연출 : 안중섭 PD (토마토미디어)글,구성 : 노옥환 작가
    큐레이터 : 이한철 (가수. ‘슈퍼스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섬나라.
    콜럼버스가 이 섬을 발견하고 “Holy Trinity"를 외쳤다 해서 트리니다드 라고 이름을 붙였다. 카리브 해의 유일한 산유국으로 국고 수입의 절반을 원유로 충당하고 허리케인이 비켜가는 작지만 운 좋은 나라. 식민지 시대 노예들의 눈물과 저항의 역사를 예술로 만든 다민족 다문화 국가. 그 오색찬란한 문화의 향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

    - 희망을 부르는 하모니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던 날, 트리니다드 토바고 역시 월드컵 열풍에 도시가 들썩인다. 300년간 스페인 지배를 받았지만, 과거의 역사는 과거일 뿐. 거리의 젊은이들은 스페인을 응원하며 승리를 축하한다. 우리나라의 이태원, 홍대 거리와 같은 세인트제임스 거리로 찾아가 트리니다드 토바고 젊은이들의 열정의 밤을 느껴보고, 길거리 음식인 로띠 도 사 먹어보며 오늘의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만난다.
    가죽 신발을 만들어 팔지만 뮤지션의 꿈을 꾸고 있는 찰스와 그 친구들, 칼립소 원로가수를 위한 헌정 파티, 남녀노소가 따로 없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하나가 되어 연주하는 스틸드럼 연주단.. 별나다 싶을만큼 트리니다드 토바고 사람들은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한다. 그들에게 음악은? 생활이며, 미래이고,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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