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파리 여행 9_언제나 사랑스런 도반

일상 속 여행/유럽 2009. 11. 15. 23:37

파리에 가면 조심해야 할 것, 첫번째는 소매치기이고 두번째는 '개똥' 이다.
고개가 돌아갈 만큼 멋진 빠리지엥들의 수 만큼 사랑스런 눈빛의 강아지들이
그들을 닮은 주인과 파리 구석구석을 활보한다. 

자칫 방심한 사이 개똥을 밟을 지언정 그들과 눈 마주치는 행복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작은 바람에 미세하게 펄럭이는 그들의 쫑긋한 혹은 축 늘어진 귀와 촉촉하게 반짝이는 코,
그리고, 두툼하고 말랑거리는 발바닥을 사랑한다. 

언젠가 내게도 진실한 눈빛과 황금빛 털을 가진 도반이 생기길 바라며.



퐁피두 센터 앞 광장에 마실 나온 이 누렁이는 공놀이의 천재였다.
어린아이가 던지는 공은 알 만 하다는 듯 살짝 무시해 주는 폼새와
내리막 길에서는 달려가지 않고 밑에서 굴러 내려오는 공을 기다려 주는 센스!
정말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녀석이었다.




생 제르맹 가는 길에 서점 앞에서 만난 차우차우
책 고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중.




마레지구 공사 중인 공간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목긴 강아지.

 

생 미쉘 근처 카페에서 주인과 밥을 먹다가 (맨 왼쪽)
지나가던 친구 두마리를 만나 껑충껑충 뛰며 반가움을 표시하던 녀석.
(사실 반가워서 인지 무서워서 인지는 확인길 없음)




주인과 합석하지 못하고 옆에 앉아 기다리는 흰둥이.
토실토실한 것이 주인과 닮았다.




몽마르트르 가는 길에 만난 노숙인의 강아지.
목욕하기가 쉽지 않으니 비라도 잔뜩 내려 그의 꼬리꼬리함을 씻겨 주길 바란다.




대차다!
이 녀석이 있으니 주인은 잠시 자리를 비워도 안심이겠다.




빵 사러 간 주인을 기다리는 리트리버군.
그에게 약간의 햄이 묻은 빵 한조각이 나누어 지면 좋겠다.



그(녀)의 털처럼 멋드러진 작고 빨간 부띠끄 앞에서.



어느 땐 사람보다 더 진실한 그들의 동행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평생 친구로, 가족으로, 연인으로 나란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들의 사뿐한 걸음을 사랑한다. 

그러니, 혹시 개똥을 밟더라도 너무 노여워하지 마시길.

 @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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