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여행 다이어리 2012.11.23 13:24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는 일본 여행자를 쉽게 마주칠 수 있어요. 2006년 개봉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카모메 식당' 때문인데요. '카모메 식당'의 흥행 후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핀란드 여행 붐이 일어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가 생겼을 정도라고 해요. 저 역시 헬싱키의 어느 골목에 자리한 '카모메 식당'에서 전개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와 영화에 녹아 있는 헬싱키의 여유로운 모습에 반하고 말았죠. 그래서 헬싱키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은 자일리톨도, 디자인도, 백야도 아닌 ‘카모메 식당의 촬영지’였습니다.

카모메 식당 줄거리

어느 여름, 인사성 밝고 야무진 일본 여성 사치에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한갓진 골목에 작은 일식당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을 개업한다. 손님 하나 찾아오지 않는 나날이 계속되지만, 사치에는 접시를 반짝반짝하게 닦고 신선한 재료를 손질하며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카모메 식당의 첫 손님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핀란드 청년 토미가 찾아오고, 그는 사치에에게 갓차맨 주제가를 아느냐 묻는다. 다소 생뚱한 그 물음 덕분에 사치에는 헬싱키에 혼자 여행을 떠나온 미도리와 인연을 맺게 된다.

“어디든 떠나야 했고 세계지도에서 눈을 감고 콕 찍은 곳이 핀란드였기에 이곳에 왔다”는 미도리. 그녀는 자연스럽게 사치에와 함께 생활하며 카모메 식당을 꾸려 나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공항에서 가방을 분실한 마사코가 카모메 식당에 가세하게 되면서, 식당은 어느새 세 여자의 훈훈한 활기와 손님의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차게 된다. 작은 식당 카모메에서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힐링을 하고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는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영화는 '핀란드의 갈매기는 뚱뚱하다'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해요. 카모메 식당의 카모메(かもめ)는 갈매기라는 뜻! 핀란드의 거대하고 뚱뚱한 갈매기를 본 사치에는 어린 시절 기르던 뚱뚱한 고양이를 떠올렸고, 그래서 식당 이름을 ‘카모메’라 붙인 거죠. 실제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핀란드에 갔을 때 뚱뚱한 갈매기들이 몹시 인상적이어서 ‘카모메 식당’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영화의 주된 배경은 식당이지만, 영화 구석구석에서 반짝이는 여름날의 헬싱키 곳곳을 엿볼 수 있어요. 트램을 타고 시내를 누비고,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달리고, 선착장에서 발트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숲에서 버섯을 따고, 시장에 가 순록고기를 사는 그녀들의 모습은 헬싱키 사람들의 일상 바로 그 자체입니다. 헬싱키 여행 후에 '카모메 식당'을 다시 본다면 분명히 깜짝 놀랄 거예요. 헬싱키의 풍경과 문화적인 요소들을 스크린 속에 뭉근하고 차분하게 잘 담아놓았기 때문이죠. 영화의 촬영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헬싱키 여행의 절반은 즐길 수 있을 정도거든요~!

카모메 식당의 바로 그 식당 'Kahvila-Suomi'


[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영화의 주요 촬영지인 ‘카모메 식당’은 헬싱키 남부 주택가에 ‘카페 핀란드’라는 뜻의 ‘Kahvila Suomi’라는 이름으로 실존하고 있어요. 사치에가 만들던 오니기리나 연어구이를 맛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향긋한 시나몬롤과 커피를 먹을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찾아갔죠. 그런데 문이 굳게 닫혀있는거에요. 공휴일과 주말엔 쉰다는 중요한 사실을 몰랐었어요. 무척 당황하긴 했지만 실망하진 않았습니다. 영화에서도 살짝 비추었던 카모메 식당 앞의 골목에 서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거든요.

[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Kahvila Suomi'는 전통 핀란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점심에는 7~10유로 정도로 저렴하고 푸짐하게 핀란드 가정식을 맛볼 수 있어 동네 주민과 인근 부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해요. 아쉬운 마음에 창문을 통해 실내 공간을 엿보았어요. 북유럽 특유의 단정한 인테리어와 핀란드 느낌이 물씬 나는 파란색 의자들이 인상적입니다. 통유리창 너머에서 사치에가 접시를 닦던 모습을 상상해보았지만, 쉽게 연상되지 않네요. 

가게 유리창엔 식당 이름인 'Kahvila Suomi', 아래에 'かもめ食堂'이라고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고, 창문 한구석엔 영화의 포스터가 붙어 있어요. 영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카모메 식당 촬영지 순례자들은 이 ‘인증샷’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주소 : Pursimiehenkatu 12
가는방법 : 트램 3T 또는 3B Viiskulma 정거장 하차 도보 약 5분 
영업시간 :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토,일요일은 휴무)
홈페이지 : www.kahvilasuomi.fi

사치에와 미도리가 처음 만난 카페 'Cafe Aa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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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갓차맨의 노래 가사를 아시나요?
카페에서 책을 읽던 미도리에게 사치에가 대뜸 물어봅니다. 헬싱키에서 갓차맨(독수리 오형제)에 대한 질문을 들을 줄이야. 어디든 떠나야 했고 세계지도에서 눈을 감고 콕 찍은 곳이 핀란드였기에 헬싱키에 왔던 미도리. “다레다 다레다 다레다 다레다♬” 미도리가 사치에에게 갓차맨의 가사를 적어주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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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처음 만난 카페는 핀란드 최대 규모의 서점 아카데미아(Akateeminen kirjakauppa) 2층에 있는 ‘카페 알토’에요. 아카데미아 서점은 핀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의 작품으로, 카페 역시 알바 알토의 이름을 따 지었습니다. 아카데미아 서점은 천장을 향해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 독특한 구조로 천장이 실내를 더욱 환하게 만들어주어 인상적인 곳이에요! 채광 좋은 이곳에서 첫 만남 당시 미도리가 읽고 있던 동화책인 '무민계곡의 여름'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일 것 같아요.

[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아카데미아 서점은 항구시장에서 길을 건너 에스플라나드 공원을 따라 약 10여 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헬싱키 여행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크만백화점 별관에 있어요. 밤 9시까지 문을 여니 하루 일정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주소 : Academic bookstore, 2nd floor, Pohjoisesplanadi 39
영업시간 :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일 정~오후 6시
홈페이지 : www.cafeaalto.fi/en

사치에가 음식재료를 구매하던 재래시장 'Kauppa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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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에가 그날 요리할 신선한 재료를 사 들고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기던 항구시장! 헬싱키 항구에 있는 재래시장 카우파토리(Kauppatori)입니다. 핀란드에서는 시장이 서는 광장을 카우파토리라고 부르는데요. 헬싱키 항구의 카우파토리는 바닷가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로 가득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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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판매하는 품목들은 여느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핀란드 사람들이 사랑하는 베리 등 각종 과일과 채소, 생선, 통조림이 있습니다. 관광지인 만큼 다채로운 기념품도 찾아볼 수 있어요. 포장마차에서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것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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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를 가도 외로운 사람은 외롭고 슬픈 것은 슬픈 법이잖아요.
헬싱키 항구는 트렁크를 잃어버린 마사코가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곳이기도 하죠. 낯선 땅에 혼자 내동댕이쳐졌을 때의 황망한 기분이 항구에 서 있던 마사코의 뒷모습에서 여실히 전해졌습니다. 카우파토리 옆의 항구에서는 대형 유람선과 페리들이 오가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순록고기를 찾아서~ 'Hakaniemi Market Hall'과 'Market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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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카모메 식당의 세 여자가 싱싱한 재료를 공수하던 시장. 헬싱키 현지인이 즐겨 찾는 시장을 원한다면 항구 옆 재래시장보다는 하카니에미 광장시장을 방문하세요. 하카니에미는 여름철에만 개장하는 광장시장(Market Square)1914년 건축된 마켓홀(Hakaniemi Market Hall)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련된 건축물과 거대 기업, 숍, 바, 레스토랑이 즐비한 번화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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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시장에서는 싱싱한 생선과 생선 통조림, 고기, 채소, 과일 등 각종 음식재료는 물론 꽃, 패션 용품, 수공예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고 있어요. 이곳에서 사치에와 미도리가 사던 핀란드 특유의 음식재료 순록고기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낯선 언어 탓에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굳이 쇼핑하지 않더라도 활기 넘치는 시장의 분위기와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니,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가는방법 : 트램, 버스, 지하철 모두 이용 가능.
                원로원 광장에서 트램 이용 시 7번 트램 탑승 후 하카니에미 광장에서 하차
운영시간 : 광장시장은 여름철 새벽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네 여자의 해피엔딩 'Cafe Ursula'


[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잔잔하게 흐르던 영화의 마지막은 소박합니다.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 그리고 그녀들의 도움으로 절망에서 빠져나온 핀란드 여성, 네 명의 여인들이 나란히 앉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발트해를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일광욕하죠. 일상의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녀들이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던 곳은 헬싱키 남쪽 카이보푸이스토(Kaivopuisto) 공원 인근에 있는 ‘카페 우르술라(Café Ursula)’. 카모메 식당 촬영지 탐방의 마지막 코스는 이곳 카페 우르술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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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를 마주하고 있는 카페 우르술라는 헬싱키에서도 전망 좋은 카페로 유명해요. 영화 속 그녀들처럼 외부 테라스에 앉아 일광욕할까 싶었지만, 바닷가의 작은 새들이 음식을 호시탐탐 노렸기에 실내 자리로 옮겼어요. 카페 우르술라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손님이 적지 않았습니다.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 이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여인들, 조용히 신문을 보는 노인,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오후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핀란드여행]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투어!

만약에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당신은 뭘 하겠어요?
글쎄, 제일 먼저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요.
'카모메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먹는 행위는 아주 신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라는 주인공들의 대화에서처럼요. 촬영지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카페 우르술라에서 커피 한 잔과 생선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분위기에 취하고 '카모메 식당'의 잔상에 취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주소 : Ehrenstr mintie 3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자정(여름) 오전 9시~오후 8시
홈페이지 : www.ursula.fi

영화 '카모메 식당' 촬영지 탐방은 영화의 대사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화로 끝맺음을 할게요. '행복이란 반드시 크고 대단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영화의 이야기를 곰곰이 되새기면서요.

당신들은 어떻게 여기서 음식점 할 생각을 했나요?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럽군요.

아뇨,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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