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로댕박물관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다!

일상 속 여행/유럽 2012.11.08 08:53
[프랑스 여행] 로댕박물관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다!
로댕 =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 로댕
로댕은 중고등학교 때 미술 시간에 만나 본 것이 전부였고, 그 시간에 로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마치 수학과도 같은 저 등식. 저 간단한 등식을 깰 기회는 바로 로댕박물관에서 그의 작품을 직접 보는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여행] 로댕박물관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다!

로댕박물관은 M13 Varenne역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혹은 M8 과 RER C 가 만나는 Invalides역에서 걸어가도 1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에펠탑부터 사진을 찍으며 약 1시간 정도 걸어갔으니 보통 걸음으로 20분 정도면 도착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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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로댕이 살았던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그와 그의 연인이자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은 건물 내부와 정원으로 구성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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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usee-rodin.fr/


입장료 : 정원만 구경하려면 1유로, 저택 안도 보려면 6유로

유명한 작품 대부분은 정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습작들이나 대부분의 두상 작품,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 등은 저택 안에 있어 저는 꼭 내부까지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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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표를 사고 안으로 들어가면 저택을 바라본 방향으로 오른쪽에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자세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그가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작품인 '지옥의 문'에 포함된 습작 중 하나로 로댕의 작품 중 상당수는 지옥의 문 작업에 포함돼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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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과 마주 보고 있는 커다란 문이 바로 지옥의 문입니다. 단태의 <신곡>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한 이 작품은 화재로 소실된 감사원 건물 자리에 새로 들어설 미술 박물관에 들어갈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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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망령과 지옥의 문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는 '아, 생각하는 사람이 있네' (무덤덤….) '사진찍을까?' (무덤덤….) 했습니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작품을 다 보고 나오니 감회가 새로워집니다. 이 하나의 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습작이 있었는지, 그리고 하나하나가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바라보며 제작되었는지를 보고나니, 갑자기 문에서 뭔가 모를 기운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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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의 시민


칼레의 시민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대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귀족은 의무를 갖는다)는 부와 권력, 명성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적, 도덕적 희생정신을 의미합니다. 칼레의 시민과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전쟁을 할 때입니다. 칼레시가 영국의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완전히 공격 당한 지 1년. 칼레시는 프랑스 본국으로부터의 지원이 끊기자 기나긴 농성을 포기하고 항복합니다. 그러자 에드워드 3세는 1년 동안이나 자신을 힘들게 한 칼레시의 시민을 모두 죽이겠다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측근 귀족인 월터 머네이경의 간청으로 시민 모두를 죽이는 대신 '시민대표 6명이 죄수복을 입고 맨발, 맨머리를 한 채, 목에는 교수형에 사용하는 목줄을 메고, 칼레시 성의 열쇠를 가지고 나와 대신 죽으면 다른 시민을 모두 살려주겠다'는 항복의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에 칼레시에서는 모두가 살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누가 죽어야 할지에 대한 혼란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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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타슈 생 드 피에르


그때 가장 먼저 자처하고 나선 사람이 칼레에서 가장 부유한 유스타슈 생 드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입니다. 그 뒤를 이어 장 데르, 자크 드 위쌍, 그의 사촌인 피에르 드 위쌍, 장 드 피엥스, 앙드리에 당드로가 죽음을 자처하고 나섭니다. 다음 날 아침 여섯 사람이 영국군에 항복하러 나가자 당시 임신 중이던 왕비 필파 드 에노가 그 여섯 사람을 죽이면 뱃속의 아이에게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에드워드 3세를 설득해 여섯 명 모두 죽음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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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데르


다른 기록에서는 죽어야 할 사람을 결정하는 마지막에 두 사람이 동시에 나타나 지원자가 모두 7명이 되는 바람에 선착순으로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항복하러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가장 먼저 죽음을 자처한 유스타슈 생 드 피에르가 나타나지 않아 다른 여섯 명이 항복을 위해 영국군에게 갔다고 합니다. 유스타슈 생 드 피에르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다음 날 겁을 먹고 나오지 않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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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드 위쌍


이런 일화와 관련해 로댕이 제작한 '칼레의 시민'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화는 미화되고 꾸며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은 그 당시 항복을 나타내는 일종의 종교적 의례로 죄수복을 입은 상류층 인물들이 맨발로 성 주변을 걸었다고 합니다. 칼레시의 영웅들 역시 그런 퍼포먼스적인 행동을 했을 뿐 실제로 죽을 각오를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런 미담을 쓴 장본인은 연대기작가인 장 프루아사르(Jean Froissart)입니다. 그는 1322~1200년 프랑스에서의 주요 사건을 기록한 5권의 연대기 작가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현대 연구자들이 다양한 기록의 교차 검증한 결과 그의 기록은 사건 발생일, 발생지 등의 정보가 부정확하고 애국적인 성향에 의해 상당 부분 왜곡되었으며, 칼레시의 항복에 관련된 이야기도 프루아사르에 의해 미담으로 가공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 배경 해설이 너무 길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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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박물관의 정원


로댕박물관의 정면에는 그의 대표 작품 몇 가지가 놓여있고, 뒤뜰로 가면 넓은 정원과 함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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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골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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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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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닐 휘슬과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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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시대(좌), 에뉘오(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조각과 회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이 아닌데도 빼곡히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그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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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식을 쓴 소녀(좌)와 왈츠 – 까미유 끌로델(우)


로댕하면 여자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네요. 평생을 로댕 곁에서 내조한 로즈 뵈레(Rose Beure)와 제자이자 연인, 유능한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입니다. 위 사진의 왼쪽 흉상이 뵈레의 젊은 시절을 모델로 한 작품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는 파리에 한가인의 흉상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제 눈에만 그런가요;;;) 작품해설을 찾다 보니 로댕의 지독한 바람기에도 끝까지 그를 놓지 않고 곁을 지키다가 결국 생을 마감하던 해에 간신히 정식 부부가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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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 까미유 끌로델


그리고 그녀보다 더 유명한 까미유 끌로델은 로댕의 제자로 만나 그의 모델이 되어주었으며, 24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약 10년간 연인 사이로 지냅니다. (박물관을 찾았을 때 어느 작품이 끌로델을 모델로 했는지 몰랐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결국 그녀가 모델인 작품은 전혀 찍어오지 않았네요;;)하지만 뵈레의 시기와 로댕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끌로델이 결별을 선언합니다. 그러자 사랑하는 사람과 후원자를 동시에 잃은 끌로델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그녀는 로뎅이 자신의 독창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예술계에서는 그녀의 작품을 로댕의 모사품으로 비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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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부분 사진 – 까미유 끌로델


끌로델은 로댕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로댕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한다는 끌로댈의 편지가 발견되면서 가족들로부터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신세에 처합니다. 결국, 30년의 수감생활 후 그곳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로댕이 죽은 후 그녀의 작품을 자신의 저택에 함께 전시하라는 유언을 남김으로써 결국 평생을, 그리고, 죽은 후에도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게 되는 비운의 여인입니다.

그녀의 대표작인 <중년>에서 중년 남성을 향해 팔을 뻗지만, 그의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애처로운 여인은 끌로델 자신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찾아갔던 제가 보기에도 그녀의 애처로운 눈빛은 매우 호소력있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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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 로댕과 끌로델 작품의 모든 설명을 할 수는 없으니(제가 아는 바도 많지 않고요;;) 그의 작품 몇 점을 더 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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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의 시민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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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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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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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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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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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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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 박물관의 전시된 작품들 어떠신가요? 박물관을 찾으시기 전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가면 작품 감상에 더 도움이 되겠죠? 지금까지 로댕 박물관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된 창넘어초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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