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에서 만난 그림 같은 풍경들

일상 속 여행/유럽 2012.10.04 12:01
인터라켄(Interlaken)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에 오르기 위해 인터라켄 서역으로 향하던 중, 마을 뒤로 펼쳐진 풍경을 보니 전날 밤, 숙소를 찾아 헤매던 그 곳이 맞나 싶었습니다. 오로지 숙소를 찾겠다는 일념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을뿐더러, 자정이 넘은 때라 가로등 불빛으로 사물만 간신히 보여서 저 뒤로 이렇게 멋진 산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숙소를 나서는 순간, 눈앞에 이런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이거 굳이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싶었으나, 그렇게 인기 있는 융프라우요흐니만큼 이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절경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기차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옆에 캐리어가 놓여 있고, 한껏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관광객인 듯하죠? 기차를 타러 가는 저와 달리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라켄에 있는 수많은 건물은 이렇게 예쁜 꽃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인터라켄뿐만 아니라 스위스 전체가 이런 분위기인 듯해요. 여행했던 스위스의 도시인 슈피츠, 체르마트 등에서도 이렇게 거리 곳곳에서 건물들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정겨운 풍경들을 감상하며 걷다가 어느새 인터라켄 서역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후 열차가 도착해 탑승했는데,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는 산악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스위스패스 외 별도의 티켓이 필요하므로 인터라켄 동역에 내려서 티켓 매표소로 달려갔습니다.

방금 타고 온 기차를 그대로 타기 위해 서둘렀는데 결국은 1분 차이로 실패! 그런데 매표소 직원분께서 융프라우요흐까지 가는 방법을 어찌나 자세히 설명해 주시던지...ㅋㅋ 대기표를 뽑아서 기다리다가 번호가 표시되면 해당 카운터로 가면 됩니다.


스위스패스 소지자는 산악열차 티켓 구입 시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스위스패스가 없더라도 미리 별도의 할인 쿠폰을 준비해 가면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전 스위스패스 소지자라 해당 사항이 없었네요. 산악열차 티켓을 사면서 받은 열차 시간표와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 100주년 기념 패스포트입니다.


티켓을 구입하고 다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길. 1분 차이로 아까 탔던 기차를 놓친 덕에 29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인터라켄 동역에서 융프라우요흐로 기차를 타고 가는 코스는 2가지입니다.

1 코스. 인터라켄 동역 → 라우터브루넨 → 클라이네 샤이덱 → 융프라우요흐
2 코스. 인터라켄 동역 → 그린델발트 → 클라이네 샤이덱 → 융프라우요흐

어느 쪽으로 가든 시간은 거의 비슷합니다. 올라갈 때, 내려올 때 각각 다른 코스를 선택해 라우터브루넨과 그린델발트 두 곳의 경치를 모두 즐기는 방법을 추천해 드려요.


새벽 일찍 서둘러 나오느라 아침을 먹지 못해 기차 타기 전 Coop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음료수, 물을 샀습니다. 덕분에 난생처음 에비앙 생수를 돈 주고 사봤네요. ^^;


라우터브루넨으로 향하는 기차 안! 내려올 때는 그린델발트 방향으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이날이 2012년 8월 20일이었는데, 사진상에서 보시다시피 이등석도 여유 있게 앉아 갈 수 있었어요. 스위스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융프라우요흐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아까 받은 패스포트를 천천히 읽어봤습니다.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는 산악열차는 1896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912년에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올해가 정확하게 100주년 되는 해이죠.


첫 번째 환승역인 라우터브루넨역에 도착해 기차를 갈아탑니다. 벤겐역을 거쳐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향하는 기차입니다. 기차 앞에 융프라우요흐의 해발 고도인 3,454m가 표시되어 있네요.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역무원이 기차표를 검사합니다. 스위스에선 무임승차는 거의 불가능할 듯. 클라이네 샤이덱을 향해 출발!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가는 길에 잠시 정차한 벤겐역. 'JUNGFRAUJOCH, TOP OF EUROPE'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융프라우요흐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


창문 밖으로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 기차를 타기 전 인터넷을 찾아보니 융프라우요흐에 오를 땐 되도록 오른쪽 자리에 앉아야 멋진 경관을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잽싸게 오른쪽에 앉았는데, 달리는 기차 바깥으로 펼쳐진 풍경을 보니 정말 감탄이 나오더군요. ^^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내려오는 기차


기차 탑승 내내 편안하게 앉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멋진 풍경들을 담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거든요.

깎아지른 듯한 절벽 근처에 자리 잡은 아담한 알프스 마을

알프스 만년설 아래를 달리는 기차


잠시 정차한 역에서 어느 노부부는 더이상 오르지 않기로 했는지 내려오는 기차를 잡아타더라고요. 지대가 높아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드디어 클라이네 샤이덱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융프라우요흐까지 마지막 산악열차를 타고 약 40분 정도만 더 가면 됩니다.


기차가 플랫폼에 도착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여든 수많은 관광객. 여유 있게 뒤쪽에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수많은 인파에 가로막혀 자리를 잡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40분 동안 서서 가야 한다니...-_-;


제가 스위스에 도착하기 바로 전주가 융프라우 철도 코리안 위크였다고 합니다. 코리안 위크면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종료되었다고 하니 아쉬웠네요.


자, 이제 융프라우요흐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모습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2개의 역에서 각각 5분 정도씩 정차합니다. 이때 잠시 내려서 창문 밖으로 경치를 관람하고 오셔도 돼요.

전 첫 번째 역인 아이거북벽에서는 내리지 않고 두 번째 역인 아이스메어역에서 잠시 내려서 빙하를 구경하고 다시 기차에 올랐습니다. 워낙 안쪽에 있어서 내리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해발 고도 3,160m의 아이스메어역.

 
스위스 산악열차를 장식하고 있는 태극기! 코리안 위크 때 달아놓은 것일까요? 코리안 위크가 종료되었는데도 달린 걸 보면 기차마다 정해놓고 항상 달린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드디어 목적지인 융프라우요흐에 도착~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조금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융프라우요흐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실감 나는 화면들이 많더라고요~


융프라우요흐를 모형으로 만들어 놨어요. 케이블카는 실제로 움직입니다. ㅎㅎ


융프라우요흐 얼음 동굴 안에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동물 조각들이 있습니다.


포토존에서도 기념사진 한 장 추가~ 이곳에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결혼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 커플도 만났습니다. 융프라우요흐에서의 결혼 기념사진이라... 멋있지 않나요? ^^

얼음으로 만든 곰~


가장 귀여웠던 것은 이 펭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제 얼음 동굴 구경을 마치고 바깥 전망대로 나왔습니다. 눈부시게 하얀 눈으로 뒤덮인 융프라우요흐~

전 반바지를 입고 융프라우요흐에 올랐는데, 물론 저 말고도 반바지 입고 오른 사람들이 몇 명 더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부 스키복을 입고 오른 것은 아니라는 사실! ㅎㅎ


사진 가운데에 2명의 사람이 보이시나요?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저런 눈밭을 헤치고 와야 하니 안전을 위해서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겠죠? 저 같은 차림이라면 눈밭에서의 등반은 시도도 하지 마시길...


그 유명한(?) 융프라우요흐 신라면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쿠폰을 가져가면 신라면을 교환해 주는데, 이상하게 제 티켓에는 교환권이 없어서 신라면을 맛볼 수 없었습니다. 스위스패스로 구입한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 티켓에는 원래 신라면 교환권이 없는 건가요? ㅠㅜ

참,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융프라우요흐에 오르자마자 라면을 드시면 고산병으로 고생하기 쉽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융프라우요흐를 둘러보면서 고도에 적응한 후에 드셔야 고산병을 피할 수 있다고 하네요.


자, 이제 융프라우요흐 정상에서 멋진 경관들을 실컷 감상하고 내려가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내려갈 수는 없겠죠? 융프라우요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트래킹이 남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긴 코스를 시도할 수는 없었지만, 꽤나 괜찮은 코스를 선택해 트래킹을 즐기다 왔습니다. 많은 분이 선택하는 코스기도 하고요. 융프라우요흐 트래킹 코스는 다음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