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T로밍 트래블러 까를로스의 '계획은 유랑, 어쩌면 방랑, 어쨌든 명랑!' 남미 여행기

T로밍 2012.07.31 08:36
난 내 온 믿음을 다해 기도할 거야.
내게 남은 날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보내지 않게 해달라고.
-파울로 코엘료 ‘오자히르’ 중
파울로 코엘료 소설 속 주인공처럼, 우리도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합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세상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지 않을까?'하면서요. 지금 당장 떠나기 쉽지 않다면, 언젠가 떠날 그날을 기대하며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떠세요. 저 멀리 남미 대륙을 여행하고 돌아온 티로밍 트래블러 ‘까를로스’님의 여행이야기를 들어보면서요.

음악, 그리고 시작된 남미 여행


원래 음악을 했다는 까를로스 님. 그러나 음악을 하면서 생활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 결국 한국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며 모아뒀던 돈으로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 중간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로 돈도 벌고, 콜롬비아에서는 호스텔에서 일하면서요.

T로밍 트래블러 '까를로스'

한국에서 살기 싫더라고요. 음악을 하면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돈을 벌어서 지구 한 바퀴를 돌자! 라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 처음에는 남미를 종단한 후 아프리카로 가는 계획이었는데, 남미에 있다 보니 너무 좋아서 떠날 수 없었다네요. 그렇게 미국, 캐나다, 멕시코, 쿠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를 여행했다고 합니다.

남미에서 꼭 가봐야 할 곳


남미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한 군데만 고르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고심 끝에, 티로밍 블로그에도 소개했던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과 빙하 투어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도시 '엘 깔라빠떼(El Calafate)'를 추천해 주시더군요. 한국의 전라도 크기만큼 모두 소금으로 되어 있어 우기 때는 하늘이 두 개 있는 풍경이 된다는 우유니 소금사막은 다시 한번 강추!

T로밍 트래블러 까를로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기념사진 찰칵!


맛있었던 남미 음식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는, 아르헨티나의 소고기를 추천해줬답니다.
만약 고기를 좋아하신다면,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를 마음껏 드세요. 정말 싸고 질이 좋거든요.
까르푸에 가면 3천 원 정도에 정말 맛있는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3주 연속 강도를 만나다


여행지에 가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현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는 까를로스 님. 하지만 처음에는 사기꾼이 붙는 경우도 태반이었다고 하네요. 마음 맞는 사람이다 싶었는데 술집에 데려가서 덤터기도 씌우고요.

남미에서는 제 손을 떠나는 순간 제 물건이 아니에요.
그리고는, 남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나라별로, 3주 연속 강도를 만났다네요?! 첫 번째는 멕시코에서 새벽 버스를 타면서 맥북을 넣은 가방을 앞으로 메고는 침낭까지 덮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맥북이 없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현지 사람 얘기로는 잘 때, 약 같은 걸 맡게 해서 재웠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네요. 두 번째 쿠바에서는, 친하게 지내던 현지인이 잠시 아이폰을 충전해 오겠다고 하더니 그대로 사라져서 영화에 자주 나오는 하바나 방파제 거리를 밤새 찾아 헤매다가 결국 다음날 찾은 기억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콜롬비아에서는 숙소로 가는 길에 10대 후반 세명에게 칼로 위협을 당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큰 위험은 면했는데 대신 카메라를 뺏겼던 아픈 기억... ㅠㅠ '조심한다고 하긴 했는데, 여행한 곳이 워낙 가난한 동네가 많아서 아닐까요?' 하고 웃으시는 까를로스 님. 저분이 진짜 강도를 나라별로 만난 분이 맞나 싶네요. 


만약 남미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되도록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팁을 주십니다. 장기로 여행하다 보면, 거리 분위기를 알기 때문에 돌아다녀도 되지만, 단기여행은 아마도 분위기 파악이 힘들 테니, 저녁 6시 이후에는 혼자 안 돌아다니는 게 좋고요. 굳이 이동해야 한다면, 숙소에서 콜택시를 타세요. 그리고 전자제품이 남미에서는 특히 비싸기 때문에 DSLR 같은 고가의 카메라나 노트북은 보이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Buenas tardes. (부에나스 따르데스): 안녕하세요!


까를로스 님에게 남미에서 언어문제는 없었냐고 물어보니, 스페인어 배우기에는 콜롬비아가 발음이 깔끔하다고 해서 3주 코스로 기본회화를 배우려고 갔답니다. 그런데 배우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2달짜리 랭귀지 코스를 다녔다네요. 영어는 그전에도 했기 때문에 배우기가 조금은 수월했는데, 기본적인 음식 주문 같은 건 3주로도 가능하고, 2달이면 일상 회화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볼리비아 야생동물보호 봉사활동 때 만났던 퓨마

볼리비아에 야생동물보호 봉사활동을 가서 퓨마를 산책시켰던 경험, 멕시코에서 1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 현지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기억 모두 남미를 그리워하게 하는 추억입니다. 나중에 돈을 벌어서 남미를 다시 가게 된다면 호스텔을 차려 살고 싶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일단 미얀마로 10일 정도 여행을 떠날 계획이고요.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아메리카 대륙 종단만 했으니,
언젠간 다시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죠.

티로밍 블로그 가족분들도 만약 여행을 떠난다면, 상업화된 곳보다는 사람들이 아직은 덜 찾는 곳으로 떠나길 권했습니다. 정글도 가고, 지진이 난 곳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아직은 대부분 영어로 된 사이트지만, 한국 사람들이 소개하는 사이트도 종종 있다고 하네요.

다른 문화권에 가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이 같으면서도 또 달라요. 여행하면서...
다른 걸 알아가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거리 풍경, 음식도 비슷하면서 다 다르거든요.

20~30시간을 이동하면서도 기타를 잃어버릴까 항상 등에 메고 여행했다는 까를로스 님. 달빛과 별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남미 어딘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까를로스 님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지지 않으신가요? 지구 한바퀴 여행! 꼭 이루시기 바라며~ 앞으로도 까를로스 님의 두근두근 트래블 다이어리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