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로밍]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안드로이드의 성지 구글 본사 캠퍼스를 방문해보니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11.07.08 09:08
샌프란시스코가 한눈에 보이는 트윈 픽스(Twin Peaks)를 첫 목적지로 라디오키즈님의 지난 미국여행의 목적(?)은 구글 본사 방문이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넷 제국이라 불리우는 구글! 어떤곳일지 궁금하시죠? 라디오키즈님의 구글 본사 방문기를 함께 보시죠! 글/사진: 라디오키즈[RadioKiz@LifeLog]

오늘은 이번 미국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초 기대 코스였던 구글 본사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둘째날 아침 구글 캠퍼스가 위치한 마운틴 뷰로 향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성지 같은 곳이랄 수 있지요.


캠퍼스라고 불리는 곳답게 얼핏만 보면 이곳이 회사인지 학교인지 구별이 안가는 모습이더군요. 캘리포니아 기후 영향을 받아서 회사 주변은 황무지 느낌을 풍기기도 했지만 본사는 깔끔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구글 캠퍼스에 발을 딛다


저희를 제일 먼저 맞아준 건 사실 구글의 보안 요원이었는데요. 어수룩한 여행객 일행인지라 딱 걸렸던 모양이에요. 뭐 덕분에 보안요원의 에스코트(라고 생각할래요)를 받으며 캠퍼스 내부를 가이드해줄 구글 직원을 만나러 43번 건물로 향했죠.


구글의 자랑(?)이라는 무료 음료수를 마시는 것을 시작으로 구글 여행이 시작됐는데요. 참고로 이 음료수는 비단 직원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됩니다.


특이한 건 마운틴 뷰 외에도 구글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 전세계에 많지만 대부분 임대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구글이라는 회사의 규모와 자금력을 아신다면 건물을 사거나 지을수도 있을텐데 임대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그들 나름의 철학이 읽혀지더군요.


본격적인 구글 투어(라곤해도 체계적이라기 보다는 즉흥적이었어요~ㅎ)에서 처음 시연한 건 초대형 넥서스 S였는데요.

크기만 넥서스 S를 뻥튀기한 게 아니라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나 설치 등의 기본적인 안드로이드폰의 기능은 모두 가능하더군요.



이어서 여러개의 대화면 스크린을 유기적으로 연결한후 구글의 자랑인 구글 어스를 얹은 서비스와 구글 고글로 사진 인식 시연 등을 해봤는데요. 이런 제품 시연에서 멈췄다면 이번 방문이 무척 심심했겠죠.


구글의 비밀스런 기지를 살짝 엿본다는 사실에 좀 더 흥분을 이어가보기로 하죠.


기대 이상의 자유로움...


예상대로 캠퍼스 여기저기서 마주친 구글 직원들의 생활은 무척이나 자유스러워 보이더군요.^^


업무 시간이 분명할 것 같은 그 시간에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더 눈길을 끈건 단 한명이 수영을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감시원이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감시원이 상주하고 있던 것) 자기 자리가 아닐게 분명한 대 회의실의 한켠에 앉아서 노트북을 벗삼아 작업에 매진한다거나 흡사 CC(컴퍼니 커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남녀 직원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일을 하는 모습 등 일반적인 회사와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뭐 그 정도는 자유롭다고 이름난 기업 문화를 가진 구글이니 그럴 수도 있지 싶었지만 그간 모르던 사실을 몇가지 알게 됐는데요. 워낙 캠퍼스가 넓다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옮겨다닐때 활용할 수 있는 자전거나 내부만 도는 택시 서비스가 있어 필요할땐 언제든 불러서 이용할 수 있다더군요.


심지어 굳이 회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머리를 깎을 수 있는 이동식 미용 차량까지 대기하고 있어 죽어라 일만 시키는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봤지만 사실 주변에 변변한 편의 시설이 없다보니 직원 복지 차원에서 배려한거라는게 더 정확한 설명이 될듯 하네요.


안드로이드의 개발자는...



그렇더라도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일하는 그들의 업무 강도가 그리 만만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요. 단적으로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우 초기 안드로이드 UI 디자이너가 고작 3명이었고 지금도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 인력이 2만 5천명을 넘기는 직원 중 150~200명 내외라고 하더군요. 그 정도면 한사람 한사람이 일당 몇의 몫을 하고 있을런지.-_-;;


전해들은 말로는 구글은 기본만 작업하고 그 이상의 개발은 파트너로 움직이는 전세계의 다양한 개발사들이 담당해주길 바랐었다고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타이트하게 가져가기 시작한 허니콤 등 구글이 지향하는 방향이 조금 더 명확해진 상황에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챙기려면 더 분주해질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게 구글이 내놓은 몇 가지 재미난 기술 시연과 전체적인 구글 본사의 분위기 캐치, 그리고 구글의 점심 식사까지 직접 경험하는 등 체험단으로서의 충실한 일정을 수행해 갔는데요.


기대하셨을 점심 식사와 간식...


구글 직원들이 잘 먹는다(많이가 아니라 다양하고 넉넉하게)라는 건 구글 코리아의 분위기로도 잘 알려져있지만 현지 같겠어요~ 업무동 한켠에 마련된 스낵바만 해도 풍성하더라고요.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구글의 점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앞서 소개한 음료처럼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되더군요. 각 건물에 산재해있는 식당 중 원하는 곳에서 먹을 수 있는데요. 비건 등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거나 각각의 식당이 주특기가 달라 특정 식당의 피자가 최고로 꼽히는 듯 은근 개성이 있더군요.


참고로 저희가 식사한 곳은 거의 메인이랄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인도, 일본, 멕시칸, 동남아, 이태리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뭐 음식이야 뭐든 잘 먹는 타입인지라 이것저것 분위기를 보면서 집어온 음식들을 먹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요.


햄버거 코너에서 햄버거를 챙겨온 일행이 채소 패티를 가져와서 깜짝 놀랐네요. 고기 대신 팥이 사이사이에 꽂혀 있어서요. 고소하니 맛은 좋았습니다만.


안드로이드 캐릭터와 놀아요...



구글의 먹거리 만큼 많은 이들이 기다리셨을 안드로이드 캐릭터 조형물 얘기를 해볼까요.
안드로이드 개발의 심장부인 44번 건물 앞에는 아직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없었지만 컵케익(C)부터 허니콤(H)까지 안드로이드를 대표하는 아이콘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거기에서 여러분이 기대하실 사진을 찍어왔지요.



베스트 컷은 역시 도넛이려나요?


구글 스토어에는...



한편 구글 스토어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을 팔아서 놀라기도 했는데요.
티셔츠나 텀블러 같은 당연한 구성의 제품부터 립밤 같은 의외의 녀석까지 많은 아이템이 가득하더군요.-_-;;


굳이 나누면 구글, 안드로이드, 유튜브 등의 인기 브랜드를 차용한 녀석들이 많았는데요. 구글 직원들도 많이 구입한다고 하던데 역시 저희 같은 관광객이 사가는게 더 많겠죠? 참고로 전 안사왔답니다.;;


윌 아이엠과 만났어요...


이번 구글 방문에서 의외의 사건을 하나 꼽자면...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 아이엠을 만났다는거죠. 워낙 찰나에 불과하긴 했지만 안드로이드 개발팀이 상주하고 있는 44번 건물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면서 운명적인 만남을... 익숙한 얼굴과 분위기의 흑인이 눈앞에 갑자기 나타났는데 그가 바로 식판에 식사를 챙겨 가던 윌 아이엠이었던거지요.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눈매를 보고 '어~ 어~'하고 머리 속에서 그가 누구였는지 인물 DB를 검색하는 와중에 윌 아이엠과 제 눈이 마주쳤고 싱긋 눈웃음을 날리고 그가 절 지나쳐 가는 순간 그가 윌 아이엠인 걸 알았죠.


주변 사람들한테 윌 아이엠이 맞냐는 걸 확인하는 사이에 홀연히 사라져서 사진 한장, 사인 한장 받지 못했지만...ㅠㅠ 정말 깜짝 놀랐다죠. 재밌는 건(?) 찰나의 순간에도 이젠 인텔 관계자인 분이 이곳엔 왜라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는 거죠. 참고로 윌 아이엠은 인텔의 혁신부문 이사랍니다.-_-;; 들은바로는 구글 뮤직 서비스 때문에 종종 들른다고 하는거 같던데 스치듯 안녕이었지만 눈앞에서 아니 시선 교환까지는 성공했으니 큰 의미를 부여해보려고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지근 거리에서 만난 스타 윌 아이엠 인증~~



자유로움 안에서도 저마다의 스케줄대로 서비스 만들기에 열정을 투사하는 사람들. 이렇게 구글 방문은 무사히 마무리 됐는데요.
사실 구글 캠퍼스에 갔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방문객이었던 만큼 그들이 치열하게 일하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도 구글이 더 재밌고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내놔줬으면 하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