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밍]뉴욕 하이라인 파크 (High Line Park), 폐선로의 생태공원으로의 변신은 무죄?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11.06.29 11:35
오래된 건물이나 건축물의 경우 역사적 사명을 다하게 되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게 됩니다. 물론 운 좋은 경우 잊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절대 다수의 운명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진 건물 혹은 건축물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뉴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하이라인 파크는 조금 다른데요~ 함께 보시죠. 글/사진: 맨큐[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오래된 건물이나 건축물의 경우 역사적 사명을 다하게 되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게 됩니다. 물론 운 좋은 경우 잊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절대 다수의 운명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진 건물 혹은 건축물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 이렇게 흉물로 전락한 건물과 건축물의 최후는 어떨까요? 해당 건물 혹은 건축물이 만들어질 당시의 기능을 상실한 채, 흉물로 전락해 버린 폐건물들은 여론에 등떠밀려 새로운 디자인의 멋진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위해 철거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폐건물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기도 하거니와 이미지를 쇄신한다는 측면에서도 좀 더 나을 것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뉴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하이라인 파크는 그런 흔한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오래 전, 만해탄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폐선로가 되어버린 하이라인을 철거하자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뉴욕 사람들은 이 폐선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놓았거든요.

1930년대 맨하탄을 비롯한 미국 전체가 경제 성장을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교통 혼잡과 인명 사고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물류 수송을 위해 맨하탄의 공장을 가로지르는 곳에 지상으로부터 약 10m에 이르는 높이에 만들어진 철로, 그것이 바로 하이라인(High Line)이었습니다. 이후 교통이 발달하고 주요 운송 수단이 기차에서 트럭으로 바뀌면서 1960년대에 하이라인의 일부가 허물어지고 1980년대 이후로는 이 곳에 기차가 달리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버려진 이 철로 아래의 땅을 산 사람들은 폐선로를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으려고 하자, 하이라인 개발론자와 하이라인 보존론자의 첨예한 대립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년에 걸친 소송 끝에 하이라인 보존론자가 승소함에 따라 지금의 하이라인 파크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철로에는 돌보지 않는 풀과 나무가 뒤덮고 있었다는데, 지금은 이렇게 생태공원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죠? ^^

1980년대 중반, 과거 창고 및 공장지대였던 지역은 점차 화랑, 스튜디오 ,박물관 등으로 개조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하이라인은 도시의 폐기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로부터 버려지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이 버려진 땅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생적으로 꽃과, 풀,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희망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이 조그마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목한 것이 바로 지역 사회 위원회에서 만난 로버트 하몬드와 조쉬 데이비드 두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하이라인이 더 이상 흉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할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이렇게 하이라인 보존론자와 개발론자의 팽팽한 대립이 시작되었고, '하이라인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은 뉴욕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게 되어 본격적으로 하이라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나긴 소송 끝에 하이라인을 보존하기 위한 하이라인 프렌즈의 승소로 2006년 4월 기공식을 거쳐 2009년 6월 9일 공식 오픈한 것이 지금의 하이라인 파크!

과거 하이라인 사진을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떻게 지금의 이런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는지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

하이라인 파크는 자체 경관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하이라인 파크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으로 인해 사랑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이라인 파크 위에서 바라본 자유의 여신상!

허드슨 강 뿐만 아니라 맨하탄의 멋진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문화 컨텐츠로 변신한 하이라인 파크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를 아시겠죠? ^^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멋진 산책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러웠던 순간 !

하이라인 위에서 바라본 맨하탄의 멋진 건물들.

한여름 늦은 저녁시간, 하이라인 파크에는 일몰로 인해 주변 건물들이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하이라인 파크 위에 설치된 유명한 설치물. 설치물을 통해 하이라인 근처의 건물들을 조망할 수 있는데, 꽤 인기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이라인을 멋있게 꾸며주고 있는 예쁜 꽃들. 이 꽃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하이라인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설치물을 통해 맨하탄 건물들을 관람 중인 사람들. 그리고 그 모습을 기념하기 위해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람들.

하이라인 파크 여기저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옛 철로의 흔적들.

하이라인 파크를 복원하면서 원래의 상태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존 식물들은 온전히 유지한 채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기존 식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식물들을 고르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했겠죠?

산책로 중간중간에 마련된 휴식 공간. 나무로 된 의자에 앉아 석양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이라인 파크에 왔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인증샷 한 컷 ! ^^;

무척이나 편안해 보이죠? ㅎㅎ

나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람들. 행복해 보이는 풍경입니다.

하이라인 파크 아래로 지나가는 도로.

2009년 6월 공식 오픈한 하이라인 파크는 모든 구간이 오픈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간중간 아직 공사 중인 구간이 많더라구요.

산책하듯 하이라인 파크를 걷고 있다 만난 웅장한 건물 하나. 스탠다드 호텔이라고 합니다. 처음 하이라인 파크가 오픈했을 때 이 곳 역시 굉장한 명소였다고 합니다. 호텔 방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러운 일을 지켜볼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 호텔 앞으로 몰려들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물론 지금은 이 사실을 눈치챈 투숙객들이 철저하게 커튼으로 가린다고 하니 더 이상은 이런 즐거움은 누릴 수 없을 듯? ^^

버려진 철로와 그 틈을 뚫고 자란 야생 풀들.

그리고 하이라인 파크 위에서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

이런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다니, 뉴욕 시민들은 무척이나 행복할 듯 합니다. 센트럴 파크도 모조라서, 이런 공간까지 창출해 내다니 말이죠. ^^

음, 스탠다드 호텔 앞에 몰려 있는 많은 사람들. 혹시 응큼한 생각을 가지고 모여있는 것은 아니겠죠? ㅎㅎ

현재 하이라인 파크에서 오픈한 구간은 위 지도에서 연두색으로 표시된 구간이라 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약 2주 전에 하이라인 파크 2차 오픈이 진행되었다는 사실 ! ㅠㅠ 오픈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까운 건 아니고, 제가 직접 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거죠. ㅎㅎ 얼마나 더 멋지게 꾸며놨을지 기대가 되네요. 나중에 다시 한 번 뉴욕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 번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하이라인 파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자전거 주차장 !

이상으로 뉴욕의 새로운 명소 하이라인 파크를 돌아봤습니다. 저도 추천을 받아 돌아본 곳인데, 짧은 시간이나마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흉물로 변해버려 더 이상은 복구할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을 이렇게 멋지게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구요. 이러한 개발 방식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 공무원들도 이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아는데, 과연 얼마나 배워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배워갔다면 우리나라 건축, 문화 정책에도 반영되어야 할 텐데 말이죠. ^^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이라인 파크 ! 뉴욕에 방문하시게 되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하이라인 파크 공식 사이트를 참조하시구요. ^^  https://thehighline.org/